2023년7월30일 현재 상황정리
오케이캐피탈은 과중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탓에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모두 부진한 상태다. 회사의 부동산 관련 대출은 총 1조8811억원으로 △본PF 대출 3452억원 △브릿지론 1조4610억원 △기타 부동산담보대출 748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부동산금융이 영업자산(Gross, 3조3740억원)의 55.8%를 차지하는 셈이다. 자기자본(9214억원) 대비 브릿지론 비중은 158.6%에 달한다.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6492억원 정도였는데, 지난 3월 계열사인 '예스자산대부'를 흡수합병하면서 자본을 증대했다.
*한국신용평가보고서의 OK캐피탈 신용등급하향조정(A- ->BBB+)
https://biz.chosun.com/stock/finance/2023/07/19/U2D6PDVMZFDHNHZGWCIMTQZG4U/
자기자본 대비 부실대출 23.68%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OK캐피탈이 올해 들어 공시한 부실채권 발생 내역은 총 9건, 합산 금액은 196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공시된 자기자본 대비 부실대출 비율은 23.68%에 달한다. OK캐피탈은 3월을 제외하고 올해 매달 부실채권 발생 내역을 공시했다.
대부분의 부실채권은 주로 부동산 PF에서 나왔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인베스트플러스제일차주식회사를 시작으로 1월 에이아이엠유동화제일차주식회사, 2월 리뉴웰감만개발주식회사, 4월 에스디본리제일차주식회사와 연산중앙제일차주식회사, 5월 트러스트원제일차주식회사, 6월 피플코리아투와 남대문7-1피에프브이 등이 모두 부동산 PF와 관련한 부실채권이었다.
부실채권 규모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올해 최초로 공시된 인베스트플러스의 경우 부실채권 금액은 100억원으로 당시 자기자본 대비 비율이 1.46%였다. 그러나 4월에 발생한 에스디본리와 연산중앙의 부실채권 합산액은 37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8%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 공시된 피플코리아투와 남대문7-1피에프브이의 부실채권 규모는 각각 380억원, 3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비율이 4.59%, 3.63%에 달했다.
올해 들어 OK캐피탈이 공시한 부실채권 발생 내역 가운데 부동산 PF가 아니었던 경우는 360억원 규모의 부실대출이 나온 배달대행업체 메쉬코리아뿐이었다. 다만,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메쉬코리아가 hy(옛 한국야쿠르트)에 인수되면서 OK캐피탈이 빌려준 돈은 회수가 된 상태다.
◇ 부동산 PF 대부분 브릿지론
OK캐피탈의 자산 건전성에서 특히 우려가 되는 부분은 부실채권이 발생한 부동산 PF의 대부분이 브릿지론이라는 점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OK캐피탈의 부동산 담보대출과 부동산 PF에서 브릿지론 잔액은 1조4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51%에 달한다.
신용도가 낮거나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시행사들은 사업 초기에 토지 매입 등을 위해 주로 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브릿지론을 통해 돈을 빌린다. 이후 개발 인·허가를 받고 시공사를 선정하면 1금융권 등으로부터 토지 담보대출로 본PF 자금을 조달해 브릿지론을 상환한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본PF로 넘어가지 못하고 진퇴양난에 빠진 시행사들이 늘면서 브릿지론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대출 부실이 지속되면서 연체율 역시 빠르게 오르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OK캐피탈의 연체율은 7.5%로 같은 기간 한신평이 정한 A급 캐피탈사의 평균 연체율 2.7%를 크게 웃돌았다. OK캐피탈의 연체율은 지난 2021년까지 1% 안팎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부동산 금융 부실이 본격화되면서 자산 건전성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
한신평은 지난달 OK캐피탈에 대해 부동산 금융 위주의 영업자산 구성으로 건전성이 저하됐고 대손비용도 확대되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낮췄다.
◇ 증권사 노리는 OK금융, 흔들릴 수도
금융 시장에서는 그룹 사업의 중요한 축인 OK캐피탈의 위기가 심화될 경우 OK금융그룹 전체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온다.
OK금융그룹은 최근 대부업 계열사인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를 정리하고 그룹의 주요 사업을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로 재편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후 증권사를 인수해 저축은행, 캐피탈과 함께 종합금융그룹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게 OK금융그룹이 제시한 청사진이다.
지난 3월 예스자산대부를 합병해 OK캐피탈의 자기자본을 확충한 것도 부실대출 문제를 조기에 진화하려는 목적에서 이뤄진 결정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르게 부실채권이 증가하면서 예스자산대부 합병에 따른 자본 확충 효과도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다.
금융 시장 관계자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OK저축은행 역시 부동산 PF 노출액 규모가 커 최근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에도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못할 경우 그룹 전체가 심각한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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